[윤채나기자] 9일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예상 밖 우세를 보이자 여야 정치권도 긴장 속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오후 3시 미국 대선 결과가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주제로 당정협의를 갖고, 오후 4시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트럼프 당선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한미관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4시 30분 고위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대응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각 당 대책회의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경제 대책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져 우리나라 수출과 외환 등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힐러리, 트럼프 누가 되든 미국민의 고립주의 정서를 일정부분 대외정책에 투영할 것이므로 보호무역과 동맹의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미국 대선의 부정적 여파를 사전에 차단, 선제적 조치를 통해 우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정부 내 종합대응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경제점검TF, 안보·국방TF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우리가 어떤 대북정책, 안보정책을 수립할지 고민해야 할 때인데 나라 꼴이 이게 뭐냐"고 탄식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선 "APEC도 못 가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더욱 숨 막힌다"고 했다.
야권 잠룡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누가 되더라도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이다. 수출이 동력인 우리 경제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며 "국정 공백 상황에서 경제 대책이 소홀하게 다뤄질까 우려스럽다. 빨리 거국내각이 수립돼 경제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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