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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수습 논의하는 정치권, 대통령 2선 후퇴가 관건


朴 대통령, 김병준 카드 포기했지만…총리 권한 등 입장 안 밝혀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병준 총리 카드를 포기할 수 있음을 공식화했지만, 대통령 2선 후퇴 입장은 분명히 하지 않아 향후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 국가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의장을 만나러 왔다"며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준다면 총리로 임명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권이 정국 수습의 첫 걸음으로 제시한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와 국회 추천 총리 수용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어서 정국 수습의 단초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가 임명한 총리의 권한과 대통령 2선 후퇴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새로운 논란을 자초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을 하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며 "차후 권한 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대통령의 2선후퇴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정 의장 "정당 간에 싸울 수도 있고, 청와대와 국회 간 갈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며 "힘들더라도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도 한 목소리로 반발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자신의 이선 후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10여분 만에 국회를 떠났다"며 "여전히 국정 주도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을 수습을 위한 노력을 다했지만 야당이 거부했다는 명분쌓기용이라면 오늘의 제안 역시 국면전환용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2선 후퇴 요구는 민의를 반영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미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지명 당시 전권을 주겠다고는 했지만 2선 후퇴는 없다는 식으로 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며 "이점에 대해서 대통령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 대변인은 "지금 대통령은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통령은 탈당과 책임총리의 권한에 대해 명확한 입장부터 발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통령의 2선 후퇴나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관련해 헌법에 규정되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는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정국 수습책에 맞지 않는 것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민심에 불을 끼얹을 수도 있다.

12일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에 앞서 민심 수습책을 내놓으려 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2선 후퇴 요구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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