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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이 뭐길래?"…유통街, 한·중 데이 마케팅 '들썩'


韓 '빼빼로데이' 기획 상품 '봇물'…中 '광군제' 특수 겨냥 이벤트 '풍성'

[장유미기자] 지난달 '코리아 세일 페스타' 이후 침체기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가 '11월 11일' 쇼핑 특수를 기대하며 데이 마케팅 준비로 분주하다. 국내에서 이날은 '빼빼로데이'로 불리며 지인들과 막대과자를 주고 받는 대표 기념일로 자리 잡았고 중국에서는 '광군제(독신자의 날)'로 불리며 대대적인 온라인 쇼핑행사가 펼쳐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는 영남지역 소재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11월 11일 모양과 닮은 빼빼로처럼 날씬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빼빼로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제과 관계자가 이 소식을 들은 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빼빼로데이는 현재 제과업계뿐만 아니라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막대과자 연간 매출 중 절반 이상은 11월 한달 동안 몰려 있을 정도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지난해 11월 막대과자 매출은 전체 매출의 58.1%를 차지했으며 CU에서는 11월 11일 당일 매출만 전체에서 약 25~30% 정도를 차지했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당일 매출은 평일 대비 1.5배 이상 늘어난다"며 "요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매년 꾸준히 관련 매출이 신장할 정도로 유통업계 대표적인 데이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번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1일까지 '롯데 빼빼로 스투피 케이크 상자' 등 막대과자, 초콜릿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선물형 패키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홈플러스는 '빼빼로데이 기획전'을 통해 빼빼로 기획 상품과 선물용 초콜릿 등 270여종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빼빼로데이 특수를 겨냥해 재미를 앞세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를 위해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CU는 배달 전문업체인 부탁해와 함께 업계 최초로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반의 '빼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이번 빼빼로데이를 맞아 키덜트 코드에 맞춰 캐릭터 '리락쿠마'를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한 빼빼로 기획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GS25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업사이클링 상품과 토이상품, 구글플레이캐시 증정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전 연령대 고객을 대상으로 토이 빼빼로와 미니언즈, 무민 기획 세트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일반 빼빼로로 구성된 실속형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또 이곳은 메가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은 'PB요구르트젤리'와 빼빼로로 구성된 이색 빼빼로 패키지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매출 16조"…유통업계, '광군제' 앞두고 中心 겨냥

중국에서 광군제로 불리는 11월 11일은 혼자를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들어가 '싱글데이'로 불린다.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한 데서 유래된 광군제는 현재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견줄 만큼 세계적인 대표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912억 위안(약 16조5천억원)이었으며 이랜드(1억7천500만 위안, 한화 약 317억원), 이마트(26억원)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도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로 인해 올해도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광군제를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중국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코리아 광군제'를 테마로 롯데닷컴, 엘롯데 등 롯데 온라인몰에서 화장품 ,패션 등의 인기 아이템을 최고 8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20~30대 중국 여성들을 겨냥해 온라인몰인 현대H몰을 고급스럽게 리뉴얼하고 이곳에 신규로 가입하거나 모바일앱을 내려받는 해외 소비자에게 1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 40억원을 목표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화장품과 한방 헤어케어 제품, 여성 위생용품 위주로 320여 품목을 판매한다. 또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도 역직구몰인 중문11번가를 통해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25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실시한다.

국내 면세점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싼커(개별 관광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광군제에 중문 사이트에서 구매한 고객 중 11명을 추첨해 3천3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며 신세계 인터넷 면세점은 중국어몰에서 최대 11만원의 적립금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또 신라면세점은 중국 온라인몰에서 오는 10일까지 선착순 3천333명에게 11달러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숫자 '1'을 앞세워 업체들이 데이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면서 '11월 11일'을 전후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기 시작한다"며 "이달에는 빼빼로데이와 중국 광군제 외에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백화점 창립 기념 할인전 등 다양한 할인 행사가 연이어 진행돼 유통업계 비수기로 여겨졌던 11월이 이제는 쇼핑 특수 기간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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