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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 전쟁]③MS의 역습, 클라우드로 도약


사티아 나델라 CEO 신체제, '클라우드 우선' 전략 성과

[김국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역습이 시작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은 그 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AWS 외 다른 회사들은 사실상 그리 큰 존재감을 나타내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선 MS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AWS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년 전인 2014년 2월 선임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차츰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클라우드, MS 성장 견인차

MS의 클라우드 사업 성과는 최근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MS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223억 달러를 기록,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때문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하기까지 했다.

MS는 클라우드가 이 같은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오피스 365, 애저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이 8% 증가하며 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서버 제품·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11%가 증가했고, 핵심인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Azure)' 부문 매출은 116%나 성장했다.

이번 분기 매출 성장속도를 연간 단위로 환산할 경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3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성장 모멘텀이 지속됐다고 MS는 설명한다.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서 MS를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시장의 '리더'로 선정한 바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MS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IaaS를 비롯해 서비스형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의 모든 클라우드 영역에서 리더 위치를 달성한 회사"라고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 강점은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강점 중 하나로 세계 어디서나 원활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규모를 꼽고 있다.

MS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8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에서 애저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고 30개 리전에서는 이미 상용화됐다.

한국MS는 "이는 아마존과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합한 수보다 많은 수치"라며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현재 타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으며 품질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고객이 원하는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퍼블릭, 하이브리드, 온프레미스(자체 구축) 등 다방면에 걸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인 애저 스택(Azure Stack)이 대표적이다. 애저와 똑같은 환경을 기업 고객의 데이터센터 안에 구축해주는 솔루션이다. 애저 스택은 온프레미스와 연동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MS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클라우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애저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R, 파이선(Python) 같은 오픈소스를 사용해 고급 분석을 진행하고 완성된 모델은 몇 분만에 웹 서비스로 배포돼 손쉽게 응용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다. 상품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사티아 나델라 이후 '달라진 MS'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는 MS의 행보는 사티아 나델라 CEO를 빼놓고 얘기하기 힘들다.

이미 나델라 CEO의 전략 방향이 MS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MS의 주가도 2배 이상 상승했다.

한때 '윈도 제국'으로 전성기를 보낸 MS는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에 최고 기업의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스티브 발머 전 CEO가 물러나고 사티아 나델라 CEO를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나델라 CEO는 2014년 2월 취임 직후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모바일 우선(First), 클라우드 우선'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MS의 핵심 역량을 플랫폼과 생산성을 제공하는 회사로 그는 정의했다.

스티브 발머 전 CEO 시절 "리눅스는 암"이라 표현하며 오픈소스를 적대시했던 것과 달리 나델라 CEO 체제에선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로 180도 태도가 바뀐 것도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IT업계는 해석했다.

지난 7월엔 스티브 발머 전 CEO 시절 11년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케빈 터너가 퇴사하며 나델라 CEO 신체제를 완성했다.

터너 COO는 스코어카드 개념을 도입해 세부 지표에 입각한 철저한 정량적 실적·비용 관리과 상대 평가를 도입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창의적인 조직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부정적 평가를 함께 받아왔다.

나델라 CEO는 터너 전 COO 퇴사 이후 후임을 뽑지 않고 기존 5명의 임원에게 업무를 분산시켰다. 터너 전 COO가 담당한 세일즈·마케팅 서비스그룹이 별도로 갖고 있던 재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인력은 분산돼 다른 사업부에 통합됐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韓 시장 공략 박차

MS 역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내년에 서울 등 2곳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키로 발표하는 등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파트너와 상생 협력을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 프로바이더(CSP)'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CSP는 오피스 365, 애저, 다이나믹스 CRM 온라인 등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파트너사의 서비스, 솔루션과 결합해 직접 클라우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에는 사이버보안센터도 개관했다. 이를 통해 악성코드 감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정부 기관 등과 공유한다.

한국MS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 견고한 IT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라며 "MS는 전세계적으로 보안, 규제준수, 프라이버시, 투명성을 원칙으로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Trusted Cloud)'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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