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논란인 '송민순 회고록'을 두고 "사실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형적인 정치공작이 이뤄졌다"며 "여당 의원은 유도성 질문을 하고 국정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은 있는 비밀도 지키는 자리다. 여당 의원이 유도한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 사견을 피력하면 국민들이 뭔가 근거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며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온 야권의 지적을 또 한 번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욱 심각한 것은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 이완영 의원의 브리핑"이라며 "국정원장이 이야기한 내용은 합의해서 브리핑하는 것인데 민감한 현안을 마구 이야기하고 심지어 내용을 왜곡했다"고 성토했다.
우 원내대표는 "색깔론도 우습지만 국정원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치졸한 공작정치 행태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 의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도 "이 의원은 20대 국회 들어 처음 열린 정보위에서 '기무사에서 간첩 4명을 수사했다'는 비밀을 누설했고, 국감에서는 국정원장이 하지도 않은 말을 왜곡했다"며 "묵과할 수 없는 사기에 가까운 브리핑이 있었기에 이 의원이 정보위에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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