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최순실씨와 함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 차은택씨가 14일 미래창조과학부 종합감사에서도 입길에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차씨를 이례적으로 인사 규정까지 바꾸며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임명한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차씨가 전국 혁신센터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사실상 본인 소유 회사에 몰아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미래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으로 차씨를 공무원 1급 고위직에 해당하는 창조경제단장으로 임명하면서도 아무런 인사자료를 남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부의 1년 기간제 운전원 채용공고도 응시원서, 경력증명서, 최종학력 증명서, 개인정보수집 이용동의서 등 여러 자료를 요구한다"며 "도대체 얼마나 센 사람한테 (차씨를 임명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냐"고 질타했다.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원래 2명이었으나 지난해 초 정부가 관련 규정인 '창조경제 민관협의회 설치 및 운영 규정'을 개정해 3명으로 늘렸다.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까지 불과 19일 만에 이뤄진 데다 직후 문체부는 차씨를 신임 창조경제단장으로 추천한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앞서 차씨 측근이 운영하는 '유라이크 커뮤니케이션즈'라는 업체가 지난해 전국 17개 혁신센터의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수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래부가 센터마다 2천만원씩 총 3억4천만원을 비공개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맡겼다는 것.
더민주 김성수 의원은 "이 회사는 홈페이지 제작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다른 회사로 작업을 넘겼다"며 "계약 이행을 못할 경우 패널티라도 물어야 하는데 당초 그런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은 "알아보니 혁신센터 홈페이지 작업 계약에 5개 업체가 지원했는데 선정위원회에서 내건 조건이 3개월 완료, 센터당 2천만원에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4개 업체가 포기하고 한 개 업체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이를 반박했다.
이어 "홈피 제작은 통상 3천만~6천만원, 로그인 등 인증시스템을 넣으면 1억원까지 든다고 한다"며 "가격만 놓고 보면 객관적 팩트상 권력의 개입 의혹 같은 것은 느끼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양희 미래부 장관 역시 "전체 센터 홈피를 각각 구축해야 하는데 예산이 많지 않아 한 회사가 적은 돈으로 여러 개를 반복해서 만드는 게 낫겠다고 추진단이 권고했다"며 "센터별로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통일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추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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