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은 1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에서 2016년 10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수준인 연 1.25%로 4개월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 설명에서 연내 상향으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움직임에 대한 관심을 여전히 나타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초대형 글로벌 금융이벤트가 대기중인 데다, 물가의 방향이 위쪽을 향하면서 금통위가 이번달에는 일단 관망하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의 경우 미국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개선 움직임이 여전히 미약했다"며 "세계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신흥시장국의 경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월과 같은 흐름으로 인식했다.
국내경제 상황은 수출이 감소했으나 내수는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으며, 고용률은 소폭 높아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세계교역의 점진적 회복,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의 효과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다만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의 0.4%에서 1.2%로 높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1%에서 1.3%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기료 인하 효과 소멸, 국제유가 반등의 영향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강화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및 원/엔 환율이 상승했고, 주가는 하락 후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파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지난 달의 입장을 유지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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