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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블프' 코리아 세일 페스타 덕에 유통街 '덩실덩실'


百·免, 첫 주말 두 자릿수 신장…4일부터 온라인몰도 가세

[장유미기자] "자~ 지금부터 선착순 딱 100분에게만 노스페이스 다운자켓을 8만9천원에 드립니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마련한 쇼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는 첫 주말 기간 동안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행사장 곳곳에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로 넘쳐났다. 특히 가끔씩 진행되는 할인특가 제품들은 매대에 쌓이자 마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 일쑤였다.

지난 3일 서울의 한 백화점을 찾은 정선영(38) 씨는 "겨울을 앞두고 큰 맘 먹고 모피코트를 장만하기 위해 백화점에 왔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100만원대 특가 상품들이 많은 데다 매장마다 사은품도 주고 6개월 가량 무이자 혜택도 가능하고 해서 이곳에서 바로 하나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몰리면서 일부 면세점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부산점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가 늘었고 인천공항점의 매출은 100% 가량 증가했다. 갤러리아면세점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20% 가량 늘었으며 HDC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보다 매출이 55% 정도 올랐다.

백화점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국경절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유커 관련 매출은 본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8% 늘었고 신세계가 16.9%, 현대가 48.3%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72.7%로 요우커 방문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정현석 영업전략팀장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모든 상품군에 걸쳐 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행사 종료시점까지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로 장기 침체에 빠졌던 내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훨씬 더 커지면서 행사 초반 실적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는 작년보다 2.7배 가량 많은 25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또 의류나 생활용품, 소형 가전제품에 그쳤던 작년보다 올해는 고가·대형 가전제품 등이 추가되면서 상품들이 더 다양해지고 저렴하게 판매되는 탓에 고객들의 반응도 훨씬 좋았다.

이로 인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29일부터 3일까지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했다. 롯데는 이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보다 15.7% 늘어났고 신세계와 현대는 각각 20.1%, 15.1% 증가했다.

또 가을 혼수·이사철과 맞물리면서 각 백화점들의 가구, 리빙 관련 제품 매출도 크게 올랐다. 롯데의 경우 가구‧홈패션(52.6%), 생활가전(57.7%) 상품군의 매출이 급증했으며 신세계는 가전(62.6%), 가구(86.2%), 명품(22.6%), 쥬얼리·시계(67.2%) 등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 역시 할인폭을 높인 가전(21.3%), 가구(19.9%) 등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이날부터 G마켓·롯데닷컴·쿠팡 등 온라인쇼핑몰 27개사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 일환으로 특가전 '사이버 핫데이즈(Hot Days)'를 진행해 소비 활성화에 나선다. 각 업체들은 요일별로 패션, 디지털, 뷰티, 리빙 등 4대 부문에서 최대 7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 봐선 이달 중순으로 갈수록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기간에도 대형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참여업체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서울 중심의 백화점이나 면세점 위주로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지방 백화점들이나 할인폭이 작은 전통시장은 홍보 부족과 더불어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매출이 소폭 늘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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