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21일(미국 현지시간)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감소세로 접어드는 등 미국 경제 성장세가 연준의 기대 수준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2%)에 못 미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낮고 노동시장에서의 유휴노동(Slack)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FOMC는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FOMC는 성명에서 "미국 경제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고용 상황도 최근 몇 달간 견고해졌다"며 "연방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 역시 "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은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며 "연준 의원들은 새로운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11·12월 2차례다. 옐런 의장은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남았다고 전했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월에 미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일은 피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을 포함한 7명은 금리 동결을, 남은 3명은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2016년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지난 6월(2.0%)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됐으며 2017~2018년 예상 금리 인상 횟수도 각 3회에서 2회로 축소됐다.
◆증권가 "금리 인상 불확실성 12월까지 이어질듯"
증권가에서는 FOMC 회의 이후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올 연말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리 동결은 단기 호재일 뿐 장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주식시장과 미 연준의 눈치싸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외 주식시장은 급등이나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내지는 횡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9월 금리 동결은 안도 요인이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분명해진다는 점에서 위험자산가치에는 단기 호재인 반면 장기 중립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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