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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매각, 주주가치에 긍정적


증권가,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추진도 호평

[윤지혜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휴렛패커드(HP)에 프린터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오는 11월 1일 물적분할한 후, 분할신설회사를 HP에 약 10억5천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프린팅 사업부는 그동안 매출 감소와 손익분기점 수준의 낮은 마진으로 삼성전자 수익과 시장가치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했다"며 "이번 매각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긍정적이고 적절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세계 프린터 산업은 HP와 일본의 캐논(Canon)·후지 제록스(Fuji Xerox) 등 글로벌 업체들에 시장지배력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번 매각은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비주력사업부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재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반면,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철수나 매각과 같은 적극적인 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중장기적 역량강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추진도 호평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된 건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대해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 대규모 리콜 사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풀이하며 "앞으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전략과 삼성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과 위기 돌파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 간 사업 및 지분 정리 상황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극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당연한 로드맵으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그동안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면서도 책임 부담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다는 일각의 비난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도의적으로나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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