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핵 소형화 개발 속도 예상보다 빨라"

[이영웅기자] 국가정보원은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핵탄두 소형화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정원의 긴급보고를 들은 뒤 "북한의 목표는 스커드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의 핵의 소형화 개발"이라며 "(국정원이) 그 목표가 당초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4차 핵실험보다 기간이 짧아진 것에 대해 국정원의 보고가 있었냐는 질문에 "국정원은 북한의 무기개발속도가 빠르게 진척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핵의 소형화에 성공해 탑재할 정도의 기술을 보유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탑재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무기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하지만 정보당국에서 파악하는 것보다 빠른 시일내 무기화할 수 있다는 충분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무기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추가 핵도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그는 "6차, 7차 핵실험이 언제 일어나도 놀랍지 않다"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보당국이 북핵 개발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출처를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징후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북한의 핵실험 배경에 대해서는 핵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북한체제의 결속을 노렸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국제 사회가 북핵 불용을 강하게 압박하는 데 대한 반발과 함께 김정은의 강한 지도자상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 엘리트들의 연이은 탈북 등으로 내부가 동요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