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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임단협 마무리 국면…현대·기아차 '제자리'


한국GM·르노삼성 잠정합의안 도출, 현대·기아차 협상 난항

[이영은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추석 전 2016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내는 등 협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잇따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6일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에 돌입한 지 두 달만에 무분규 합의를 달성했다. 임단협 타결 주요 내용은 기본급 3만1천200원 조정에 상반기 변동 생산성 격려금(PI) 150%, 이익배분(PS) 선지급 200만원, 인센티브 750만원 지급, 노사상생 타결 격려금 400만원, SM6 신차 출시 격려금 150만원, QM6 신차 출시 격려금 150만원, 경쟁력 강화 격려금 50만원 등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에도 협상 시작 한달 만에 정년연장에 맞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를 무분규로 이뤄낸 바 있다.

한국GM 역시 지난 6일 올해 임단협 장점합의를 이끌어 냈다. 서른번의 교섭 끝에 노사는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450만원(올해 말 지급) 등 임금인상과 미래 발전 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지난해 임단협 내용과 유사한 수준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이번주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추석 전 임단협 이슈를 매듭짓고 하반기 신차 생산 및 판매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7월 말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지었다. 7년 연속 무분규 교섭을 타결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기아차, 추석 전 임단협 타결 난망…협상 장기화?

반면 현대·기아차의 임단협은 추석 전 타결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21차의 교섭 끝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이후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78%가 반대표를 던져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 마지막 교섭이었던 전일 2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단체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 및 성과급 등 임금성에 대한 추가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임금성 추가 제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당초 노사가 이끌어낸 잠정합의안은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키로 하는 등의 내용이었지만, 이를 두고 노조는 예년에 비해 낮은 임금인상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노조는 임단협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특근을 전면 중단하고, 추석 이후파업 투쟁에 대한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합의 도출은 난망한 상황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임단협 협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회사는 매출 손실 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여건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조기 타결을 이끌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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