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렉시트 영향으로 급변하는 유럽시장 현지 점검에 나섰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부터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유럽지역 판매 현황과 시장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정 회장이 유럽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가 한층 상승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브렉시트 결정 이후 향후 예상되는 EU와 영국 간 교역조건 악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올해 상반기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0.7%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 회장은 먼저 현대·기아차 유럽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선전하고 있는 있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49만1천여대를 판매, 12.3%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 9.1% 보다 3.2%p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어 정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3일부터 러시아공장에 이어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현대차 체코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 투입된 투싼, 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양산품질 확보를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 자동차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핵심 차종 판매 극대화 ▲상품경쟁력 강화 ▲브랜드 마케팅 강화 ▲딜러망 경쟁력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유럽시장에 출시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전기차 – 수소연료전지차'의 풀 라인업을 구축,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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