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드 재검토해야" vs 김종인 "하란다고 되나"

[윤채나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그러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 전 대표 발언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냐"고도 했다. 더민주의 전·현직 대표가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 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드 배치는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등 우리의 재정적 부담을 수반함으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분단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 안보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안보에 관한 정부의 결정은 가급적 존중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지만, 정부의 전격적인 사드 배치 결정은 그런 전제 아래 보더라도 도대체 왜 이렇게 성급하게 졸속으로 서두르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사드 배치 결정의 3대 잘못은 본말전도, 일방결정, 졸속처리"라며 "국익을 충분히 고려한 종합적인 북핵문제 해법을 마련하고 그 틀 속에서 '사드 문제'를 비롯한 종합적인 위기관리방안이 제시돼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을 재검토하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 전 대표의 언급에 김 대표는 "사드를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사드 문제는 단편적으로 싸우고 찬성이냐 반대냐 하는 논리로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 발언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나. 나는 내 입장을 이야기하는거니까 남의 이야기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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