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유리를 대신할 필름 관련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13일 "애플은 2017년부터 아이폰의 메인 디스플레이로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OLED 진영에 동참하면 글로벌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패널 설비투자 전략도 플렉서블 OLED로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고, LG디스플레이, BOE, 비전옥스 등 후발주자들도 연내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 투자에 착수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른 일차적인 수혜업종은 OLED 장비"라며 "디스플레이 산업 역사상 전례없는 규모의 설비투자 사이클이 2016~2018년 간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7년부터 플렉서블 OLED 관련 소재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데에는 장비 발주에서 양산까지 12~14개월이 필요하기 때문.
그는 "올 상반기 발주된 설비는 내년 2분기에 양산을 시작하고 이 시점부터 OLED 소재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유리의 대체재인 필름 소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OLED가 플렉서블 타입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패널에서 유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딱딱한 디스플레이에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봉지, 커버윈도 등 세 가지 층에 유리가 쓰이는데, 플렉서블 OLED에서는 세 개의 층이 모두 휘어지고 접을 수 있는 필름 소재로 바뀌어야 한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필름 업체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호주로는 투명 PI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코오롱인더, TFT 기판 및 기판 보호용 베이스 필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SK코오롱PI, 배리어필름 산업의 리더인 아이컴포넌트를 꼽았다.
아울러 OLED 관련 신규 아이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이녹스와 OLED 테이프를 생산하는 신화인터텍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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