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업체의 시장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내세운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여파로 비상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전담부서를 중심으로 오는 8월로 예상되는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 포함되기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당초 기한과 패널티가 없는 단순한 권고사항이었지만, 올해 들어 '전기차에 채용되는 배터리 셀과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은 자동차 동력전지 업계 규범조건을 만족해야한다'는 개정안이 마련됐다"며, "개정안 마련 이후, (삼성SDI와 LG화학은) 규범조건 만족을 위해 유관부서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중국 정부가 인증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기업들의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향후 중국 내 전기차 업체와의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성장하는 만큼 이미 (삼성SDI와 LG화학의) 협력업체들은 보조금 금지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악의 상황(보조금 금지)이 발생할 경우, 연내 매출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실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양사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앞서 양사가 '4차 전기차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제외된 것만으로 부정적인 여파가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 관련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양사가 8월에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모범규준 인증을 만족해도 이에 부합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내년 초부터 출시, 수익성에 영향을 받게 된다"며, "삼성SDI와 LG화학이 연내 중국 외 다른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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