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환골탈태할 것을 주문했다고 SK그룹이 3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30일 경기도 이천 SK경영관리체계(SKMS)연구소에서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했다.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최 회장은 그룹의 경영 지표가 저조함을 지적하면서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최 회장은 그룹 경영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재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대부분의 관계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 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향으로 각 CEO들이 사업 모델, 기업 문화, 자산 관리에서의 변화를 꾀할 것을 제시했다. 조직이 가지고 있던 관성을 넘어설 만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라는 것.
최 회장은 "환경이 변하면 돈 버는 방법도 바꿔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사업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퇴근, 근무 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제도·규칙 등의 기업 문화가 시장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며 "기존의 관성을 버리고 열린 눈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라봐야 틀을 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관리에 관해서는 "중장기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자산을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관리해 어떤 사업에 어떤 자산을 최적의 조건으로 투입할 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세 가지 방향을 바탕으로 각 CEO들이 자신들의 조직에 맞는 혁신 계획을 하반기 CEO 세미나까지 확정해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16개 관계사의 CEO 및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팀장은 "최 회장이 던진 화두는 변화의 속도와 깊이와 같은 이차원적 개념을 넘어 변화의 대상과 방법, 목적까지 아우른다"며 "향후 SK 관계사들은 최 회장이 제시한 방향에 맞춰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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