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이틀 늦었지만…여야 지도부 "민생, 협치"

[채송무기자] 여야의 원구성 합의로 20대 국회가 출범하게 된 가운데 여야 3당이 민생과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9일 의원총회에서 "원구성 협상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둘러 국회문을 열라는 국민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협상은 법정 기일을 다소 넘겼지만 국민 여러분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아 안도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치에 완승은 없다는 것이 저의 신념으로 4.13 총선이 여소야대의 3당 구조를 만든 것은 대타협의 협치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양보하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당, 집권여당의 가치를 위해 지켜야 할 상임위는 빼놓지 않았다"며 "너무 많은 양보라는 질책도 있겠지만 현재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보고조차 받지 못한다면 국민 지탄을 모면할 수 없다는 공감대로 협상을 타결했다"고 자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국회의장 보유 논란에 대해 "타 당의 고집에 의해 마치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가 오는 13일 정식으로 개원하면 우리나라에 산적한 여러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해소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엊그제 정부가 발표한 구조조정안은 실질적인 산업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인지 부실 기업에 일시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몇 년을 지나가려 하는지 납득되질 않는다"며 "국민 생활 안정도 굉장히 심각한 느낌이 있는데 국회 스스로 정부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가 매우 어둡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 빨리 개원하게 된 것은 총선 민심이 그만큼 두렵기 때문"이라며 "당리당략에 매달려서 서로 반대만 하는 낡은 정치 대신에 국민을 두려워 할 줄 아는 정치 새로운 정치 새 국회가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이틀 늦은 만큼 여야가 더 분발해서 누가 더 민심을 잘 받드는지, 누가 더 국민의 고통과 눈물에 답을 내놓는지, 누가 더 미래를 위해서 해법을 내놓는지 진짜 경쟁을 해야 한다"며 "우리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이고 민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