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시키는 수단이 급변하고 있다.
24일 개막한 '아시아 미디어 서밋(AMS) 2016'에서는 이같은 ICT 발전에 따라 생겨나는 영향과 대처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ICT 발전으로 인한 컨텐츠 제작 및 유통 형태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된 첫번째 전체회의에서는 아시아 미디어 전문가들로부터 '빅데이터'를 통해 변하고 있는 미디어환경과 이에 대한 다양한 대응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상하이 미디어 그룹 베스트 TV 하이리 스와로 전 부사장은 "지금은 정부보다 일개 기업이 더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시대"며 "새로운 국가가 아닌 '디지털 국가'가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임스 M.티엔의 저서를 인용하면서 "빅데이터 통계 자료를 보면 매년 4제타바이트(4조4천억 기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며 "빅데이터 경제는 방송 미디어 환경에서도 중요요소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는 제 4차 산업 혁명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다. 스와로 전 부사장은 빅데이터는 사람들이 행동하고 습관을 갖는 패턴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인터넷과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랍 스테이트 브로드캐스트 유니온의 이네스 자발리 엔지니어는 "지금은 실시간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소비하는 시대"라며 "상호 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청자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렉션이 강한 소셜 미디어,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한번의 제작을 통해 많은 소스로 활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는 시청자들은 많은 OTT(Over the Top) 서비스들을 통해 '다시보기'로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한다.
그는 인터넷 TV가 고객을 찾아가는 형태로 바뀌었고 여기에는 많은 젊은 세대가 참여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가디언, 로이터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가 케빈 앤더슨은 빅데이터가 그래픽 기술과 접목해 언론 환경에서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앤더슨은 영국 BBC가 1896년부터 2012년까지 단거리 육상 선수들의 데이터를 시각화 보도한 것을 사례로 꼽았다.
이는 역대 육상 선수들의 달리기 속도가 100년의 가까운 세월동안 얼마나 빨라졌는지, 가장 우수한 선수들의 출신 국가가 어디인지, 어떤 연령대의 선수가 가장 빨랐는지를 컴퓨터 그래픽 화면을 통해 보기 쉽게 구현한 것이다.
앤더슨은 이어 "BBC는 비주얼 저널리즘을 아우르는 부서를 만들어 속속 데이터 시각화하고 있다"라며 "과거의 전통적인 비디오에도 이를 접목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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