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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에 밀렸던 중형 세단, 다시 車업계 전면에


고급화·가격 경쟁력 앞세워 소비자 이목 집중

[이영은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돌풍에 한 발 물러서 있던 중형 세단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사양을 고급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새로운 중형 세단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이 시장으로 옮겨 붙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UV 일색이었던 신차 시장에 중형 세단 신차 붐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를 비롯해 지난달 선보인 한국GM의 '올 뉴 말리부', 한국닛산의 '올 뉴 알티마' 등이 그 주인공이다.

각 사를 대표하는 중형 모델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SUV의 인기에 밀렸던 중형 세단의 입지가 다시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SM6와 올 뉴 말리부, 올 뉴 알티마 등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기존 중형 세단을 넘어서는 각종 고급 사양이 기본 탑재된데다,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차량 대비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이 지난달 27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올 뉴 말리부는 사전계약 보름 만에 1만대 계약이 성사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 평균 1천500대에 가까운 사전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중형 세단 경쟁 차종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 뉴 말리부의 흥행 비결은 차급을 뛰어넘는 차체 크기와 다양한 고급 사양, 가격 경쟁력 등이 꼽힌다. 신형 말리부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휠베이스와 전장을 키워 준대형 차급과 대등한 체격을 갖췄고, '다운사이징' 엔진을 얹어 배기량은 줄이고 출력은 높였다.

여기에 1.5L 터보 모델을 2천31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SM6, 쏘나타, K5 등은 모두 뛰어난 차종이지만 성능 면에서 말리부가 이들을 추월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말리부에 앞서 중형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차는 르노삼성의 SM6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3월 공식 출시된 SM6는 한국 중형 세단 세그먼트의 지형을 바꾸겠다는 르노삼성의 포부가 담긴 신차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멀티센스(드라이빙 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와 8.7인치 대화면으로 제공하는 S-링크 등 기존 국산 중형차에서 찾기 어려운 고급 사양들을 대거 탑재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추구했다. 이와 함께 SM6 전체 모델 가격을 2천325만~3천250만원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키웠다.

SM6는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 계약이 성사되며 5월까지 계획된 판매 수량을 모두 달성했고, 중형 세단 시장의 강자인 현대차 쏘나타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의 인기 요인은 고급화 전략으로 분석된다"며 " SM6의 고급화 전략이 적중해 고급 트림인 RE 계약대수가 예상보다 많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형 세단 '올 뉴 알티마'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국닛산이 지난달 19일 출시한 올 뉴 알티마는 출시 전 사전계약 물량이 300대를 넘어섰고, 이후 꾸준히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지난달에 고객에게 인도된 올 뉴 알티마 차량은 170대로 집계됐다.

올 뉴 알티마의 경쟁력 역시 차급을 뛰어넘는 주행 성능과 수입 중형 세단 최초의 2천만원 대 가격이라는 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이 등장하면서 중형 세단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면서 "올해 중형 세단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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