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국민의당 당선인들이 앞으로 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27일 오전 경기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진행된 워크숍에서 '당선자 전체 자유 발언과 집중토론'에 참여해 각자 3분씩 연설을 진행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됐고, 20년 만에 3당 체제가 만들어졌다"며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을텐데 우리가 단합하고 소통하고 정책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서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그럴 때만이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당사는 24시간 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불빛을 보고 안심할 수 있게 만들자"고 호소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기반은 호남이지만, 거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며 "그 뿌리와 기반을 토대로 인물과 정책, 비전을 가진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례대표 4번으로 당선된 이상돈 당선인은 "이런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도 이렇게 많은 낙선자가 있는 정당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1997년 경제 위기 때도 야당이 당선되고,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당시에도 미국서 야당 후보가 당선됐으니 아마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민의당이 이념적으로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것을 이용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당선인은 "경제 위기 문제를 정부여당만 탓할 것이 아니고, 우리가 특정 이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이점을 살려서 비판뿐 아니라 대안을 내고, 정부여당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 채이배 당선인은 "우리 당이 이념적 선명성이 없는 것은 오히려 이점"이라며 "정치가 합리적인 가치를 갖는 데 국민의 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이 창당 6개월 내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중로 당선인은 "창당 후 6개월 전후에 어떻게 하느냐가 국민의당의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며 "선당후사(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가 아닌 선국후사(개인의 안위보다 국가를 위해 희생)의 정신으로 노력하자"고 외쳤다.
황주홍 당선인은 "6개월 내에 위기가 올 것"이라며 "정체성에 위기가 올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성찰적 낙관주의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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