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2002년 한나라당 박관용 국회의장 이후 14년 만에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13 총선 결과 여소야대가 되면서 새누리당은 국회 운영에 큰 역할을 하는 국회의장 직을 야당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반을 차지한 야권은 총선 민심을 반영해 국회의장을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고 하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지난 19일 "원내 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부산 방문 중 기자들의 질문에 "총선 민심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0일 CBS 라디오에서 "국민이 만들어준 민의에 따른 제1당은 더불어민주당이기 때문에 원칙과 상식의 수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맡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라며 "국민의당도 3당이 됐으니 부의장 한 석은 가져와야 맞는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으로 합의를 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통상 제1당이 맡는 것이지만 국회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내 과반을 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의하면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일단 무소속 인사들의 복당으로 원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 국회의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제1당인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제2당이지만 여당인 민주당 이만섭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된 사례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당이 된 새누리당에서 야당들의 이같은 입장을 막을 방법은 없다. 국가의전 서열 2위로 국회를 운영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이 야당 소속이 되면 행정부에 대한 견제의 입장이 더욱 분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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