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쪼그라드는 PC 시장에서 애플이 '맥'으로 선전하고 있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판매량은 줄어드는 반면 PC 맥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6천480만대로 집계됐다.
가트너는 PC 시장이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2007년 이후 9년만에 분기 출하량이 6천500만대 이하로 집계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상위권 PC 업체들도 출하량이 줄었다.1위 레노버는 7.2%, 2위 HP는 9%, 3위 델은 0.4% 출하량이 감소했다.
반면 4위 에이수스는 1.5%, 5위 애플은 1% 출하량이 늘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같은기간 5위권에 들지 못한 업체였다.
애플의 이같은 성적은 미국에서 꾸준한 판매 덕분이다. 가트너는 애플의 1분기 PC 출하량(461만대) 중 약 35%가 미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이 PC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 시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서 눈길을 끄는 건 애플의 아이패드와 맥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는 맥보다 분기마다 판매량 자체는 4배 가량 많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판매량이 20~30%씩 줄어드는 반면 맥은 한자릿수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화면(12.9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지만 재도약의 발판은 마련하진 못했다. 애플은 매출의 60~70%를 책임지는 아이폰, 꾸준한 성적의 맥 사이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아이패드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피터 킹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연구원은 "대화면 아이패드 프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애플은 지난 몇년간 아이패드에서 뚜렷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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