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총선이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 등 비박계 의원 공천 낙마 지역에 대한 공천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해당 지역구는 비박계 이재오 의원의 서울 은평을과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여론조사 1위였음에도 유영하 후보를 단수 추천했던 서울 송파을, 류성걸 의원이 공천 배제되고 진박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단수추천된 대구 동갑, 진박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수추천된 대구 달성이다.
김 대표가 공천안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아 무공천 지역이 된다면 이들 진박 후보들의 출마는 무산된다.
친박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김태호·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황진하 사무총장을 통해 오후 5시 긴급 최고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미 지난 16일 김무성 대표의 불참 속에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바도 있다. 당시 서청원 최고위원은 "오늘 회의는 최고위원회의가 될 것"이라며 "최고위는 3인 이상 요청했을 때 열리는데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선한다고 해서 좋다고 했다"고 했다.
문제는 김 대표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가 봉쇄되면서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면서 어떤 길이 진정 새누리당을 위한 것인가를 수없이 고민했다"며 "그 결과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자당의 공천에 대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이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단독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안의 처리를 시도한다면 새누리당은 총선 20여일을 앞두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폭발 양상을 띄게 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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