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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vs 이세돌' 바둑 게임도 웃었다


바둑 열기 몰리자 바둑 게임 이용량도 '껑충'

[문영수기자] '세기의 대결'로 불리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바둑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서비스 중인 바둑 게임들까지 수혜를 입어 눈길을 끈다.

대국 기간 중 바둑게임이 제공하는 중계 서비스 이용량이 급증한 데다 바둑게임의 신규 가입자 추이 역시 대국 이전과 비교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고를 상대로 고군분투한 이세돌 9단의 모습은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함박웃음'을 짓게 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바둑 게임 '한게임 바둑'은 '알파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차 대국이 치뤄졌던 지난 9일 신규 이용자는 약 3배 늘었으며 14일에는 평소보다 4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한게임 바둑이 제공하는 중계 서비스의 평균 동시접속자수 또한 이전 대비 15% 가량 늘어난 수만명에 이르렀다. 흥미로운 점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는 날 바둑 게임 판수는 평소보다 10%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이용자가 본인이 두던 게임은 잠시 쉬면서 한게임 바둑을 통해 대국 중계를 지켜본 결과로 분석됐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가 제공하는 '피망 바둑'를 찾는 이용자도 급증했다. 특히 이세돌 9단이 처음으로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뒀던 지난 13일에는 신규 가입자가 평소 대비 7배나 늘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알파고 효과로 3월 피망 바둑 매출이 전월 대비 최대 1.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엠게임 바둑'과 모바일 버전인 '바둑: 승부의신 포 카카오'를 서비스 중인 엠게임(대표 권이형)도 호황을 누렸다. 엠게임 바둑의 이용량은 대국 이전과 비교해 최대 40% 늘었으며 중계 시스템도 추가 방을 개설해야 할 정도로 이용자들이 몰렸다. 바둑: 승부의 신 포 카카오의 경우 대국이 열릴 때마다 제공된 카카오톡 푸시 메시지에 힘입어 동시접속자가 최대 4배 가량 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보드게임존'을 신설한 카카오(대표 임지훈) 역시 이번 대국의 수혜를 입은 회사 중 하나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제공되는 바둑 게임은 '최고의 바둑' '승부의신' 등 4종, 오목게임은 3종으로, 이들 게임의 하루평균 이용자수는 두 번째 대국 이후인 11일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바둑 게임의 경우 대국 이전 대비 120% 이상, 오목은 60% 이상 증가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규 가입자수의 경우 바둑은 1천300%, 오목은 400%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 바둑 게임 또한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6일 현재 구글플레이 무료 게임 순위에는 '은별바둑(21위)', '최고의바둑(33위)', '바둑의제왕(34위)', '사활마스터(49위)' 등 바둑 소재 게임들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하는 추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휴면 이용자들이 다시 게임에 접속할 만큼 전반적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국에서 알파고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바둑 기사로 손꼽혀온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흰돌을 잡은 알파고는 2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지난 열흘간 놀라운 바둑 문화와 열기를 직접 지켜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면서 "이세돌 9단이 아니었다면 알파고의 한계를 확인해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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