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국내도 해외도 쉽지 않네"


[창간16년기획]①SW 성장판 여는 길은 '수출'

세계 산업의 중심 추는 소프트웨어(SW)로 옮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SW 기업 경쟁력은 낮다. 정체를 뚫고 새 성장엔진을 장착해야 하는 과제에 봉착해 있다. 국내 SW 기업의 현주소와 성장 과제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김국배 기자] 문제: 다음 ○○에 들어간 단어는?

모든 기업은 ○○ 기업이다.

자동차는 ○○로 달린다.

○○가 세상을 먹어치운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정답은 소프트웨어(SW)다. 요즘 정부나 기업 할 것 없이 이 단어를 애용한다. 제네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SW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IBM, SAP를 경쟁자로 지목했다.

우리 정부는 2년 전부터 'SW 중심사회'를 외치고 있다. 유례없는 관심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현재 국내의 SW 경쟁력이 낮다는 얘기다.

특히 SW 산업을 이끌어 갈 국내 SW 기업들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는 기업들은 줄기차게 두드려온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직 열매를 맺지 못했다. 오랫동안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이라는 더블 펀치를 맞고 있는 셈이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올해 SW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를 느끼는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 미만 기업이 96.6% 차지

국내 SW 기업들은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국내 패키지 SW 기업의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4%로 게임 SW(24%), 인터넷 SW(12.3%)에 비해 훨씬 낮다.

매출도 정체 상태다. 2014년 패키지 SW 기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3%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0.5%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영업이익은 2013년 9억 4천만원에서 2014년 9억 1천만원으로 감소한 뒤 2015년 8억 4천만원으로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 등 일부 기업만이 드물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매출액 1천500억원, 한컴은 8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국내 SW 기업은 대체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96.6%에 달하는 기업이 매출 100억 미만이며 10개 중 9개 기업(90.4%)이 비상장 기업이다. 패키지 SW 기업의 수는 많지만 평균 매출액을 따지면 131억원에 불과하다.

◆수출이 '소원'인 SW 회사들

국내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분위기다.

일본 시장만 해도 국내 시장의 7배가 넘고 중국 시장 역시 3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장 규모는 당연히 그 이상이다.

대다수의 우리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시도중이거나 계획을 갖고 있다. 한 발 먼저 수출을 해온 기업들은 더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티맥스소프트는 10년간 3개의 해외 법인만을 운영하다가 최근 10개까지 그 수를 늘렸다. 알서포트는 일본을 넘어 중국까지 눈을 돌리고 있으며 한컴은 남미, 중동, 중국 등 반 마이크로소프트(MS) 정서를 띄는 지역에 손을 뻗치고 있다. 제니퍼소프트는 일본, 유럽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W 업계에는 국내 대표 SW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해외 수출 방안을 논의하는 'KGIT'라는 이름의 모임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SW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성공사례 드물어

끊임없는 해외시장 개척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내로라 할만한 성공사례를 찾아보긴 힘들다.

몇몇 기업이 뚝심과 인내로 가까운 일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낸 정도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SW 수출 성과가 있는 국내 기업 자체가 16.7%에 불과하다.

SW 업계에도 수출 비중이 내수보다 높은 기업으론 알서포트 정도만이 알려져 있다. 알서포트의 수출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 SW 업체 대표는 "미국, 중국, 유럽 국가들은 기술력이나 시장 크기에서 우리와 차이가 커 전면적을 벌이기 역부족"이라며 "우리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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