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모바일 게임 분야의 후발주자로 꼽혔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한 방을 터뜨렸다. 그것도 한국 모바일 게임의 불모지라고까지 불리던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텐센트가 지난 7일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현지명 战斗吧剑灵)'은 11일 현재 최고 매출 순위 5위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에는 무료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산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게임은 현재 텐센트의 큐큐, 위챗, 응용보에도 출시된 상태다.
국내 게임사가 직접 만든 게임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목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을 맡았다. 앞서 흥행한 '전민기적(뮤오리진)' '열혈전기(미르의전설2 모바일)'는 모두 한국의 지적재산권(IP)을 소재로 중국 게임사가 개발을 맡은 게임이었다. 한국 게임사가 만든 작품도 문화와 시장 환경이 다른 중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말부터 텐센트와 함께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해 게임성을 보완했다. 이 게임은 이후 텐센트의 내부 허들을 모두 통과하면서 위챗과 큐큐 출시가 결정되기도 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텐센트로부터 흥행 가능성을 입증받았다는 얘기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기대감이 반영된 지난 1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10.02% 오른 26만3천500원까지 뛰어올랐다. 11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주가는 전일에 비해 1.71% 상승한 26만8천원에 이르고 있다. 증권사들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에 호평하며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이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5위권으로 진입하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며 "중국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현재 순위가 유지된다면 하루 매출 5억원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2016년은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도약의 실질적 원년"이라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중국시장 성과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론칭 첫날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고 전했다. 목표주가는 32만원에서 38만원으로 조정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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