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뒤엔 클라우드 있었다


숨은 조력자 '클라우드 컴퓨팅', 알파고에 강력한 컴퓨팅 파워 제공

[김국배기자]인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 일격을 당했다. 첫 대국에서 186수만에 돌을 던졌다.

알파고가 AI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부터 벌써부터 AI가 몰고올 삶의 변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다소 호들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AI의 진화를 입증하기엔 충분했다.

알파고 승리의 일등공신은 물론 정교한 알고리즘일 수 있다. 알파고는 가치망과 정책망이라는 두 가지 심층신경망을 통해 고도의 선별적 검색을 한다.

이를 통해 10의 170제곱에 달한다는 바둑의 경우의 수 가운데 불필요한 수는 버리고 승산이 가장 높은 일부만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다는 아니다. 알파고의 승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다.

알파고가 이 모든 것을 빠른 시간 안에 계산하려면 그만큼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단순히 서버 한 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런데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와 분산처리 기술을 통해 하나의 컴퓨터가 아닌 수십만 대의 가상 서버를 만들어 대규모 컴퓨팅 작업을 돕는다. 구글이 매달 60억 시간 이상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주고 4억2천500만명 이상의 지메일 사용자에게 저장공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알파고 역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컴퓨팅 능력을 제공받았다. 알파고는 우리나라의 한복판 광화문에서 바둑을 뒀지만 알파고의 서버는 미국 서부에 위치해 이를 뒷받침했다. 숨은 조력자인 셈이다.

구글에 따르면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판 후이 2단과 대결에서 1천200여 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했다. 이번 대결에서 쓰인 컴퓨팅 자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알파고 개발 책임자인 구글 딥마인드 데이비드 실버 교수는 "최고 바둑기사가 초당 100개 수를 고려하는데 알파고는 초당 10만 개의 수를 고려한다"고 말해 상당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함을 짐작케 한다.

비단 구글만이 아니다. IBM에 따르면 인공지능 왓슨도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환경 위에서 구동된다. 이미 IBM은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 제품과 서비스를 은행, 헬스케어, 보험, 유통, 교육 분야의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AI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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