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살생부'가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에서 "공천 때마다 괴담 수준의 명단이 돈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마치 대통령이 명단을 만들어 당 대표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정두언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에서 교체 대상 현역 의원 40여명의 명단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학용 비서실장을 통해 "그런 요구를 받은 적 없고 정 의원과는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이름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먼저 두 분 사이에 진실이 밝혀져야 그 다음 단계가 확인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논란만 되고 공천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살생부의 실체와 관련해 "정치권 근처에서 상대를 모략하기 위해 (살생부를) 만들어 배포하는 사람도 있고 나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명단을 만드는 세력들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안은 청와대와 당 대표 사이에 명단을 주고 받았다는 것이고 그것이 유력한 중진 의원의 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분명히 밝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에서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공천 과정의 수많은 결정에 대해 어느 누가 승복하겠느냐. 더 나아가 우리 당이 총선에서 유리하지 않은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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