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LG전자의 'G5'에 대해 22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모듈과 가상현실(VR) 등 하드웨어적인 혁신이 돋보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베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 전 열린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G5'를 발표했다.
먼저 G5를 발표한 LG전자는 '매직슬롯'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카메라, 오디오, VR 등 8개의 다른 디바이스와 모듈식 결합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생태계의 확장성을 제시했다.
풀메탈 바디와 착탈식 배터리, 후면 듀얼카메라,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및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하드웨어적인 성능도 전작보다 끌어올렸다.
◆G5의 모듈형 디바이스, 갤럭시 S7의 기어360 돋보여
증권가에서는 디바이스 결합 모듈 시스템에 높은 점수를 줬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첫 모델"이라며 "신개념 '모듈형 스마트폰'을 적용해 확장성과 연결성을 극대화한 혁신성이 돋보이며,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략이 시장 친화적으로 변경됐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S7에 비해 브랜드 파워와 통신사업자들의 지원 강도 측면에서는 열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디자인과 사양, 사용자경험(UX)은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도 "G5의 차별화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경쟁사의 전략모델보다도 우수한 디자인 및 하드웨어 기능의 차별화가 시도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G5의 판매량이 역대 G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기존 최다 판매 모델인 G3의 연간 1천만대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증권은 4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G5 판매량이 G4 대비 136% 증가한 1천60만대로 추정돼 G시리즈 중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은 전반적인 성능 개선 속에 '기어VR' 및 '기어360'으로 가상현실 기능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갤럭시 S7은 전작인 갤럭시 S6의 디자인을 계승했으며, 배터리 용량 확대, 방수기능, 배터리 용량 확대, 듀얼필셀 이미지센서 등을 적용했다.
갤럭시 S7의 하드웨어 자체는 큰 혁신 없이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가지만, 이번 발표에서 본격적인 VR 시장 진입의 청사진이 나온 것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360도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어360과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어VR을 내놨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까지 깜짝 등장해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향후 VR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해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기어 360및 기어VR과 갤럭시S7를 연동해 가상현실 기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VR 생태계 구축에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나선 점"이라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시장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VR시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갤럭시 S7이 주요 하드웨어 사양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KB투자증권 김상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6의 연간 판매량은 파생모델을 포함해 4천3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갤럭시 S7은 3천8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삼성·LG폰, SW 차별화 포인트 없는 건 아쉬워
또한 두 회사의 스마트폰 모두 소프트웨어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보다는 그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제공이 동반돼야 한다"며 "갤럭시 S7과 G5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업체 모두 VR과 360도 카메라를 공개했는데, 향후 VR의 콘텐츠 확보와 차별화된 경험 제공으로 스마트폰의 난항을 상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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