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OLED TV 투자 점진적으로 할 듯"

[이혜경기자] 18일 현대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투자규모와 속도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8세대 대형 OLED TV 생산라인 투자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의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OLED TV 시장의 성장 방향성은 뚜렷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초기 투자 이후 OLED TV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수년 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투자규모와 속도는 시장예상과 달리 점진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 투자를 본격화한다면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8세대 TFT-LCD(a-si) 생산라인의 옥사이드(Oxide) TFT 전환투자가 유력할 것"으로 봤다.

공급과잉의 8세대 LCD 라인을 스퍼터, 열처리 장비만 추가해 옥사이드로 전환하면 대형 LCD 생산능력을 50% 축소하는 동시에 고부가 LCD(옥사이드 LCD) 패널 생산이 가능해 제품구성 개선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화이트 OLED 증착기(White OLED)를 추가한다면 OLED TV 양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는 TV보다 플렉서블(Flexible)이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플렉서블 OLED가 제품의 확장성 측면에서 TV보다 훨씬 폭이 넓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제한적 수준의 OLED TV 양산 시작을 통해 향후 품질 및 가격 차별화를 재검토할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LCD TV가 가격, 화질, 두께 및 폼팩터 등 추가 진화 여지가 다소 남아 있기 때문에 OLED TV 대량 양산이 곧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확보를 담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OLED 시장확대는 플렉서블 OLED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분야 최선호주로는 AP시스템, 테라세미콘, 비아트론, 동아엘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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