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는 양사가 작년 4분기 D램 시황 악화로 메모리 부분에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수익성 하락을 기록, 올해 1분기까지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9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각각 23.5%, 29% 감소한 2조8천억 원, 9천8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는 4분기 실적 하락의 요인을 PC향 D램 수요 약세에 따른 메모리 시황 악화로 분석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비교해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 사장은 "지난해 D램 시장은 PC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모바일, 서버 등 IT 전반 수요가 저조했다"며, "올해는 스마트폰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모바일 임베디드 시장보다 SSD 시장의 탑재 비중 및 용량 증가가 전체 낸드 수급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SD 시장 수익성 개선의 해법, '3D 낸드'
양사는 올해 본격적인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 집중,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양사는 올 1분기부터 원가절감에 유리한 3차원(3D) 낸드 기반의 제품경쟁력을 강화, 올 한해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D 낸드플래시는 미세공정 한계로 고용량 낸드플래시 구현이 어려워지면서 기존의 수평구조인 2D(플래너)에서 셀을 수직(3차원)으로 쌓아 저장용량을 높인 방식을 말한다.
예컨대 단층 주택 지역을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 가구수를 늘리는 것과 같은 원리로, 3차원 낸드플래시는 기존 2차원 구조대비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셀을 저장해 원가절감에 유리하다.
3D 낸드는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 시안 생산라인 등에서 양산 중으로, 삼성전자는 전체 SSD 매출의 절반을 3D 낸드로 확장하는 등 시장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내 자사 3D 낸드인 'V낸드'의 램프업(양산량증대)을 추진, 2D(플래너)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이르면 상반기 중 2세대(36단) 3D 낸드를 양산하는 동시에 3세대(48단) 트리플 레벨 셀(TLC) 기반 제품 개발을 완료해 추격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라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마이크론, 도시바 등 경쟁업체가 3D 낸드 개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것.
현재 SK하이닉스는 36단 3D 낸드 제품은 개발을 완료, 주요 공급업체의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청주 M12 생산라인을 3D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시황 악화로 SK하이닉스의 분기별 수익은 감소했지만, 3D 낸드 기술 개발에 있어서는 내부적 위기요인이 겹친 마이크론·도시바와의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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