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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분기 실적 절반 세탁기·냉장고 '견인'


스마트폰 제외한 사업부 '선방'···전장부품 '흑자'

[민혜정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성수기를 맞은 TV와 비수기에도 선방한 생활가전 덕으로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특히 가전은 영업익의 60% 이상을 책임지며 'LG=가전' 공식을 입증했다.

LG전자가 전사적으로 힘쓰고 있는 전장 부품(VC사업본부) 사업도 지난해 VC사업본부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희망을 쐈다.

문제는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3분기 적자전환한 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은 4분기에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성적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5천601억원, 영업이익 3천4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약 5% 감소했고, 영업익은 27% 증가했다.

이같이 영업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은 TV와 생활가전 분야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매출이 줄고 영업익이 증가한 것에 감안할 때 비용절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 감소한 56조5천90억 원, 영업익은 약 35%가 줄어 1조1천923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TV '선방'-VC '흑전'

LG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은 것은 가전(H&A) 사업의 공이 컸다. 에어컨 사업이 비수기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성수기 수준의 2천억원대 영업익을 거둔 것.

H&A사업본부의 매출은 3조8천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다. 영업익은 2천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정용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영업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TV(HE사업본부)도 성수기를 맞아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약 3배 늘었다.

HE사업본부 4분기 매출액은 4조7천397억원 영업이익 1천92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TV, UHD TV 판매 호조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해 11%, 영업익은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공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매출액( 5천20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또 발목, 흑전 실패

휴대폰은(MC 사업본부) 또 발목을 잡았다. 적자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3조7천938억 원)대비 소폭 감소(0.4% 감소)했으나, 북미시장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 분기(3조 3천774억 원) 대비 매출액이 약 12% 증가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 분기(영업적자 776억 원)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어 영업적자 438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4분기 1천5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중 LTE스마트폰 판매는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1천80만대를 기록했다.

◆G5, 믿음에 보답할 때

LG전자는 올해 TV와 가전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휴대폰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에 모두 힘을 쏟아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은 수주 성공 사례를 늘려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 및 안정적인 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일반 가전(프리스탠딩)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분야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 시장은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제조사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필두로 시장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여 매출 및 손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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