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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해 영업익 5년만에 최저 "올해도 어렵다"


올해 501만대 판매목표, 친환경·고급차 전략 승부수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원대로 떨어져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3천5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조9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도 1조5천1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5천294억원 7.7% 줄었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496만3천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고, 국내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71만2천313대를 기록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반면 이종통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익이 상쇄된 측면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통화 약세 기조는 201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501만대 판매, "아이오닉·EQ900 안착 전력"

현대차는 2016년 판매 목표를 501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 비교해 5만대 정도 늘어난 수치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조속한 시장 안착과 더불어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해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사장은 "2016년도 자동차 시장은 선진 시장의 경우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급차 및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신흥국의 경우 환율 불안 및 경제위기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차 시장이 2020년 6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대차는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을 기반으로 계속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와 관련해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 브랜드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중동이나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中 비롯한 신흥국 불확실성 지속…"중장기 경쟁력 마련"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전략 신차 출시와 더불어 원가 절감을 통해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연 평균 6%대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C급 시장에서 엘란트라와 베르나 등 주요 신차를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짓고 있는 신공장(창저우 및 충칭 공장)에서 전략형 신모델을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중국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 대비해 전사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원가 경쟁력이 있는 차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내추럴 헷지가 될 수 있도록 현지 조달 부품 비중을 늘리고, 현지에서 수출을 늘리는 등 기본적으로 헤징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통화가 심하게 약세인 지역은 손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런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생산 및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본사에서 수출하는 비중을 늘려서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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