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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어닝쇼크…증권가 "당분간 부진 불가피"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상반기도 적자 전망

[김다운기자]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발표됐다. 증권사들은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삼성SDI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1조8천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7%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80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25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이는 32억원 손실을 예상했던 시장 추정치에 비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26일 오전 9시40분 현재 삼성SDI 주가는 실적쇼크의 영향으로 8.78%(9천원) 급락한 9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전지 부문에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재고폐기에 400억원, 중대형 배터리에서 200억원의 품질 관련 비용 등 전지부문에서 일회성 비용 600억원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유진투자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IT용 각형, 폴리머 전지 판매가 감소했고, 케미칼 사업부와 디스플레이 소재도 매출액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며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에 따라 소형전지 부문의 매출액 감소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삼성SDI 목표주가 '줄하향'

이번 실적쇼크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삼성SDI에 대한 적정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키움증권은 삼성SDI 적정주가를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고, 현대증권도 13만5천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동부증권은 목표주가를 지난 25일 기준 종가 10만2천500원보다 낮은 10만원으로 제시함으로써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동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이번 손실에 반영된 것이 일회성이라고 하지만 매년 연말마다 동일한 현상이 발생해서 '일회성의 만성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산감액손실, 계열사지분 평가손실 등으로 세전손실도 전분기보다 1조원이 줄었다"며 "2016년 효율화를 위해 자산건전화 작업 등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지만 그 결과가 참담하다"고 전했다.

케미칼 매각 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미컬 부문 매각 이후 전자재료 부문 흑자만으로 전지 부문 적자 상쇄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은 오는 2월1일부터 SDI케미칼로 독립한 후 향후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인수한다.

신한금융투자 하준두 애널리스트는 "케미칼 부문은 전사 매출의 34%을 차지하며 연간 영업이익을 1천856억원 기록해 전사 영업적자를 598억원에 그치도록 기여한 핵심 사업부"라며 "영업적자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삼성SDI 실적은 지속적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케미칼 사업을 매각한 후에는 삼성SDI 내 전자재료 사업부만이 영업이익 2천억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케미칼 매각으로 벌어들인 2조원이 넘는 현금을 통해 중대형 등 전지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2차전지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상반기 중으로는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올해 연간으로 1천억원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에도 520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소형 전지는 갤럭시 S7 효과 등으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겠지만 중대형 전지는 매출과 손익구조가 전분기 수준에 머물 것이고 전자재료는 디스플레이 소재 판가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대형 전지 성장성은 기대

다만 삼성SDI의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등 중대형 전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NH투자증권 고정우 애널리스트는 "2016년 삼성SDI 전망의 핵심은 중대형 2차전지 경쟁력 강화 및 실적 개선 여부로 모아질 것"이라며 "차세대 성장동력인 중대형 2차전지가 친환경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인프라 확대, 생산가동률 증가 등을 바탕으로 성장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중대형전지는 초기에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로 적자를 시현하나 기수주한 물량이 올해부터 매출로 연결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아울러 중국 공장의 투자 및 가동의 본격화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며, 오는 2017년에는 적자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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