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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ICT 수출-무역흑자 동반 감소


8월 누적 수출·흑자 세계 3위-2위 랭크…"올해 소폭 회복"

[박영례기자] 지난해 우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및 무역흑자 규모가 동반 감소했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 ICT 경기 침체, 세계 무역량 감소 등 환경이 위축된 탓도 한 몫 했다. 다만 8월 누적기준으로 수출은 세계 첫 3위에, 무역흑자는 2위에 랭크, 선방했다는 게 정부 측 판단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1천728억9억 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913억2천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4% 가량 감소한 815억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과 무역흑자가 동반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세계 ICT 성장률이 5.8% 가량 감소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우리 ICT 수출은 3년 연속 1천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약 33%, 무역흑자의 약 90%를 이끄는 등 여전한 수출 효자 노릇을 했다는 게 산업부측 설명이다.

실제로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국 ICT 교역은 6.2%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8월까지 누적 수출은 총 1천136억 달러로 중국(7천280억 달러), 미국(1천690억 달러)에 이어 처음으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무역흑자도 319억 달러로 1천776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출과 흑자 규모 모두 독일(1천119억 달러-80억2천만 달러)이나 일본(858억 달러-40억4천만 달러)을 제친 것. 또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 수출은 1위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로는 1천40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선방했다는 얘기다.

◆휴대폰·반도체 수출 '선방'-디스플레이·TV '하락'

지난해 ICT 수출의 견인차 역할은 역시 휴대폰과 반도체의 몫이었다. 특히 휴대폰은 세계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도 지난해 수출이 전년보다 9.8% 증가한 290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샤오미 등 후발업체의 급성장과 애플의 선전에도 상반기 수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하반기 들어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증가세가 확대된 결과다.

반도체 수출 역시 629억2천만 달러로 0.4% 가량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D램 단가(4Gb, $)가 2014년 상반기 3.6달러에서 지난해 하반기 2.1달러까지 급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업황 악화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가 미세공정전환 등으로 하락폭을 방어한 셈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TV 수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수출은 325억1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중국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 셀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 탓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 수출은 전년대비 25.9% 증가한 51억9천만 달러로 호조세 이어간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디지털 TV 수출도 글로벌 수요 부진, 제품 단가하락, 해외 현지 생산 및 부품 현지화 비중 확대로 전년보다 26.1%나 급감한 50억1천만 달러에 그쳤다.

이외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70억5천만 달러로 0.1% 가량 늘면서 힘을 보탰다. SSD 수출이 26.6% 늘어난 35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주변기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컴퓨터 시장 정체로 전년 수준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입도 함께 늘었다.

특히 지난해 휴대폰 수입은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업체의 휴대폰 부품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96억2천만 달러로 32.6%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 역시 D램 후공정 물량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입이 30% 이상 늘면서 총 382억8천만 달러, 5.0% 증가했다.

이외 디지털TV 수입은 4억6천만 달러로 역시 18.6% 늘어난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입은 58억3천만 달러로 6.2% 감소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90억 달러로 7.6% 줄었다.

◆작년 무역흑자, 휴대폰만 성장…올해 전망은?

이처럼 지난해 ICT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면서 휴대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품목의 무역흑자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휴대폰의 경우 지난해 194억2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도 191억8천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반도체 무역흑자는 245억4천만 달러로 5% 가량 줄었고, 디스플레이 흑자도 266억8천만 달러로 7% 가량 감소했다.

이 탓에 지난해 ICT 무역흑자 규모는 816억달러로 2014년 881억달러를 밑돌았다.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의 적자 감소와 휴대폰․보조기억장치의 흑자 확대에도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의 흑자 감소와 유선통신기기 등의 적자 확대로 무역흑자가 줄었다"며 "다만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ICT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기업의 IT투자 둔화, 통신서비스 시장 포화, 휴대폰, 태블릿 등 기기 성장둔화로 세계 ICT시장의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다만 소폭의 회복세는 기대된다.

실제로 가트너는 올해 세계 ICT시장 성장률이 0.6%로 지난해 5.8% 감소한 것에 비해서는 추가적인 하락 없이 예년 수준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세계 IT투자는 2.5%, 휴대폰 시장은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LCD와 메모리반도체는 각각 6.5%,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 클라우드 시장과 빅데이터 분야는 16.4%와 24.1% 등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가 역점을 두고 육성중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 K-ICT 전략산업' 분야에서 신규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앞서 'ICT가 선도하는 창조 한국 실현'을 비전으로 ICT 산업 체질개선, 글로벌 협력 강화, 9대 전략산업 육성 등 4가지 중점과제를 골자로 한 K-ICT 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ICT 수출은 세계 ICT 시장의 저성장, 메모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위축,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SSD․OLED 등 신규 유망 품목과 휴대폰 선전에 힘입어 소폭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 및 신흥국 경기 둔화, 최대 ICT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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