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통신업계의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운 전용폰 경쟁이 뜨겁다. SK텔레콤이 '제2의 설현폰'으로 기대를 모으는 TCL알카텔 '쏠' 출시를 앞둔 가운데 KT의 삼성전자 '갤럭시 J7', LG유플러스의 화웨이 'Y6'가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비 중저가 모델들의 인기가 단말기 시장의 확고한 트렌드로 부상한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전용폰 3파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2일 자체 기획 스마트폰 쏠을 출시한다. 지난해 이른바 '중저가폰' 열풍을 부른 '설현폰' TG앤컴퍼니 '루나'의 후속 전용폰 모델로 SK텔레콤을 통해서만 개통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쏠은 동영상·음악·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 구동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퀄컴의 옥타코어 AP칩셋을 탑재해 전력 효율을 개선했고 몸체 상·하단에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 출력을 강화했다.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 134g으로 제작됐다.
쏠의 출고가는 39만9천원이다. SK텔레콤 '밴드 데이터51'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포함해 24만3천원이 지원된다. 24개월 기준 할부원금은 6천500원가량이다.
앞서 루나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출고가 4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3기가 램(RAM), 1천300만 화소 카메라 등 가격 대비 고급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소업체 제품임에도 지난해 연말까지 판매량 15만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이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이라며 "여기에 집중해 성능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춘 만큼 소비자들도 호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의 경우 갤럭시 J7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KT에 따르면 J7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2개월 동안 10만대가량 판매됐다. 하루 평균 2천대가 팔려 중저가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J7은 5.5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고화질 영상에 유리하다. 3천mAh 용량의 탈착식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퀵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J7의 출고가는 37만4천원이다. 'LTE 599'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총 33만3천원의 지원금이 적용된다. 24개월 기준 할부원금은 1천700원이다.
KT 관계자는 "J7의 경우 별도의 광고나 이벤트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판매가 잘 이뤄진 케이스"라며 "국내외 검증된 브랜드인 데다 A/S도 원할한 점이 다른 중저가 모델들보다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Y6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를 모델로 발탁하고 소비자 체험단을 운영했다. 최근 GS25와 제휴를 통해 9천개 편의점 매장에서 Y6 판매와 통신 서비스 가입이 이뤄지도록 했다.
Y6는 지난해 12월 출고가 15만4천원으로 출시됐다. 국내 시판 모델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 만큼 '초저가폰'으로도 불린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요금제 중 가장 요금이 저렴한 '뉴 음성무한 29.9' 요금제를 선택해도 출고가와 같은 15만4천원의 지원금이 적용된다.
Y6는 5인치 HD급 디스플레이와 070 인터넷전화, 360도 파노라마 촬영 및 얼굴인식 등 기능을 갖췄다. 가격 대비 비교적 우수한 성능이라는 평가 덕분에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한 달간 2만대가 판매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저가폰이 단말기 시장의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는 만큼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도 Y6 판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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