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새누리당행(行)을 택했다.
조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입당을 신고했다.
김무성 대표는 "우리 당 세가 센 부산에서 더민주 소속으로 연거푸 3번 당선된 중진 의원 조 의원이 오늘 입당한다"며 "3선 중진 의원이 오신 것은 우리 당에 큰 힘이 된다. 조 의원의 입당을 크게 환영한다"고 조 의원을 소개했다.
조 의원은 "이렇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국가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 19일 더민주를 탈당했으며 새누리당 뿐 아니라 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 측과 접촉하며 향후 행보를 놓고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분열 상태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할을 (하는 데) 어디가 더 적절한가 하는 깊은 고민을 어제까지 했고 오늘 마음의 결정을 이렇게 내린 것"이라며 "이틀 간 부산에서 지역 민심을 청취했고 새누리당 입당을 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늘 저의 새로운 출발이 여야에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하기를 바란다"며 "이제 국가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여야 정당의 형태가 돼야 하고 정치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도중 당 소속 부산 사하을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가 "입당 원서도 안 낸 사람이 이렇게 해도 됩니까"라며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석 변호사는 "이 큰 흐름을 개인이 막을 수는 없겠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야당 의원 12년 동안 새누리당, 한나라당을 비판해 온 조 의원이 입당 원서 한 장 내는 것만으로 입당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 의원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당원이 되고자 하는 주거지 지역 시도당에 입당 원서를 내고 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에 뜻을 같이 하는 지 자격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조 의원의 입당 원서가) 하루 아침에,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수리된다는 것은 본인이나 당을 위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또 "새누리당이 (조 의원) 입당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사하을 5천여명 당원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당 지도부가 입당 원서도 내지 않은 분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시킨다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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