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출마론' 오세훈, 종로 출마 확정

[채송무기자] 험지 출마론을 요구받아왔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초 계획대로 종로구 출마를 확정했다.

오 전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지난 한 달여간 개인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며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의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당 예비후보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해 4월, 저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사에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고 선거의 승패를 가름해 왔던 가장 상징적인 곳"이라며 "종로는 야당대표까지 지내신 5선의 정세균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결코 만만치 않은 곳으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저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수도권과, 나아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미 이 지역 출마를 공언한 박진 전 의원과의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은 야권의 거물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현역이어서 총선 빅매치가 성사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