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작년 한 해 동안 폐기한 손상화폐가 3조 3천955억원에 이른다고 17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4천108억원(13.8%)이나 급증한 것이다. 지폐가 3조 3천939억원, 동전이 16억원이었다. 손상화폐는 금융기관과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에서 회수된 것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폐의 주요 손상사유는 불에 타거나(8억2천만원), 습기 및 장판 밑 눌림(5억1천만원), 칼질 등에 의해 조각난 경우(9천만원) 등이었다. 동전은 관광객들이 연못에 던져 녹이 슬거나, 폐차 처리장, 쓰레기 정리장 등에서 수거된 경우가 상당했다.
한은에 따르면 폐기된 지폐 장수는 6억장에 달하는 것으로, 이는 5톤 트럭 112대분에 해당한다. 이를 쌓을 경우 백두산 높이의 23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 모두 연결할 경우에는 경부고속도로를 약 103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한은은 작년에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563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한국은행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31억4천만원으로, 이중 지폐가 15억8천만원, 동전이 15억6천만원이었다.
한은은 "화폐가 훼손될 경우 개인의 재산상 손실은 물론, 한국은행의 화폐제조비(연평균 500억원 이상)가 늘어나게 된다"며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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