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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때 아닌 '총선 연기론' 논란


국민의당 "한 달 연기 검토", 여야 모두 '부정적'

[윤미숙기자] 여의도 정치권에서 난데없이 '총선 연기론' 논란이 불거졌다.

발단은 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지연 사태와 관련해 여야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 선택권과 참신한 정치 신인의 출마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총선 연기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한 문병호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인데 대단히 기회가 불평등하게 가고 있다"며 "현역들은 이름도 알려져 있고 활동 공간이 넓지만 신인들의 경우 선거구 획정이 된 데 가서 선거운동을 해야 되는데 어디에서 선거운동을 할지 모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선거를 한 달 정도는 미뤄야 된다"면서 "지금 선거 시기와 국회의원 취임 시기 사이 시간이 상당히 길다. 45일만에 취임하는 것인데 국회 공백 상태가 너무 길다. 이번 기회에 아예 선거 일자를 5월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이 총선 대비 시간벌기용으로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 우리는 원칙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야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여당인 새누리당 뿐 아니라 야당인 더민주까지도 총선 연기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에서 선거 연기를 주장했는데 선거 연기를 주장할 게 아니라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선거구 실종 사태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인이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오래 전부터 예정된 선거일을 연기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국민의당이 국민의 선택권과 참신한 정치 신인의 출마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실제로는 창당 일정에 쫓겨 총선 연기를 주장하는 게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더민주 진성준 의원도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아직까지 예비후보들이 제대로 등록조차 못 하는 상황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거를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건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또 "선거구 획정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책임을 거대 양당 체제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본질을 가리는 고의적 양비론"이라며 "새누리당이 고집을 부리고 있어 처리가 안 되고 있는데 오히려 야당이 책임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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