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KB투자증권은 24일 갤럭시 A, J 시리즈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플랫폼 효과가 내년부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중저가 플랫폼 전략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 김상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중저가폰 모델에 처음으로 전면 5MP 카메라모듈과 메탈케이스를 탑재하고, 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중저가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 증가에 집중한 나머지, 고속 성장하던 중국 및 신흥국에서의 중저가 경쟁 모델 사양은 중화권 업체 대비 오히려 뒤쳐지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갤럭시 S5'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및 점유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점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메탈케이스, 전면 고화소 카메라모듈, 지문인식 모듈로 무장한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잠식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은 A, J 시리즈를 중심으로 오는 2016년에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16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출하량 비중은 20% 수준으로 2015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올해 삼성전자 시장점유율 방어에 첨병 역할을 했던 A, J시리즈의 비중은 2015년 25%에서 2016년 39%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저가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이외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A, J 시리즈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다수의 텐밀리언셀러가 탄생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프리미엄과 저가 스마트폰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가운데 A, J 시리즈의 주요 모델이 포진한 191~399달러 사이 모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매출규모 및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016년에는 A, J시리즈 출하량 비중이 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플랫폼 효과는 2016년도에 좀더 높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요 부품 내재화 비중이 높은 베트남 공장의 생산 비중이 두 대당 한 대 꼴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6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는 '갤럭시 S7'의 성공 이외에도 A, J시리즈의 판매 추이가 가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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