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가입자들만 이용하도록 해온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타사 가입자가 쓸 수 있도록 빗장을 풀고 있다.
지난 10일 SK텔레콤은 통화보조 애플리케이션 'T전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타사 가입자들에게 개방했다.
T전화는 종전까지 SK텔레콤 전용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KT, LG유플러스 등 타사 안드로이드폰 유저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부터 KT는 모바일 TV 서비스 '올레tv모바일'을 타사 가입자들에게 개방했다. KT 올레tv모바일은 월정액으로 70개 실시간 채널, 영화 미드 등 9만편 VOD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주소록 앱 '연락의 신'을 출시하면서 지난 7일부터 서비스 대상을 타사 안드로이드폰 유저들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포털을 찾거나 114 안내 없이 필요한 전화번호, 주소, 지도를 검색할 수 있다.
통신 3사의 서비스 개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T맵 서비스를 타사 이용자들도 유료로 쓸 수 있게 개방했다. KT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올레 내비'도 마찬가지.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서비스 'LTE 비디오포털', '유플릭스 무비'도 타사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게 장벽을 허물었다. LTE비디오포털은 영화 미드 다큐 등 콘텐츠 10만편을 이용할 수 있다. 유플릭스 무비 역시 영화 미드 등 2만3천편 VOD를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타사 가입자들에게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개방에 나서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1인 1휴대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의 부가 서비스 사용자가 늘수록 다양한 업종의 서비스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이를 통해 수익원도 종전보다 다변화될 수 있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의 T전화는 배달주문 앱 '배달통'과 부동산 앱 '직방'이 연동된다. T전화는 또한 사용자들끼리 통화 중 주문할 메뉴를 실시간 확인하거나 월세방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번 T전화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T전화와 연동되는 앱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때 스마트폰 메신저에 국한된 카카오톡이 게임, 결제,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성장한 것과 같은 이치"라며 "현재 800만명인 T전화 사용자가 국내 전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로 확대될 경우 더 많은 사업자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도 "타사 가입자들에 대한 개방은 TV, 영화, VOD, 1인 미디어 등 올레tv모바일 콘텐츠 공급자들의 지속적인 요구 사항이었다"며 "올레tv모바일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콘텐츠 공급자의 참여도 늘고 그만큼 KT의 수익도 늘어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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