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포티하게 그러나 정숙하게' 렉서스 뉴IS200t

[이영은기자] '와쿠도키'는 일본어로 가슴 두근거림을 뜻한다. 렉서스의 상품 전략이기도 한 이 단어는 럭셔리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품은 신차 '렉서스 뉴 IS200t'에 딱 부합하는 뜻이기도 하다.

뉴 IS200t는 엔트리급 스포츠 세단으로 렉서스가 터보 라인업 강화의 일환으로 출시한 차다. 4천~5천만원대 모델로, 체구는 작지만 튼튼한 심장(엔진)을 탑재해 달리는 즐거움을 표방했다.

서울 잠실에서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김포까지 총 160여㎞를 왕복 주행하며 뉴 IS200t를 경험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운사이징 된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주행감과 파워를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세단답게 날렵한 움직임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렉서스는 뉴 IS200t를 출시하면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조합해 터보엔진의 단점으로 불리는 '터보랙'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확실히 멈칫하는 터보렉은 많이 줄었고, 빠른 응답성과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변속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뉴 IS200t의 또 다른 강점은 정교하면서도 날카로운 코너링. 직전 위주의 시승 코스를 주행해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커브 구간에서 차를 거칠게 몰았을 때도 차가 바깥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언더스티어가 느껴지지 않았다.

도로 상황에 맞게 에코(ECO)와 노멀(NORMAL,) 스포츠(SPORTS)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이동하며 속도를 내봤다. 시속 160㎞까지 무리없이 속도를 올릴 수 있다. IS200t의 진면목은 고속주행에서 빛을 발한다. 안정적이면서도 풍절음을 거의 느낄 수 없어 '스포티하면서도 정숙한'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고속 주행 시 운전대가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 개인차가 있겠지만 묵직한 핸들이 적용됐다면 주행이 더 안정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인복합연비는 10.2㎞/ℓ(도심 8.7, 고속 12.1), 실주행 연비는 9.4㎞/ℓ를 기록했다.

판매 가격은 4천440만∼5천470만으로, 프리미엄부터 F스포츠까지 네 종류로 구성됐다. 고급스러운 시트와 럭셔리하면서도 심플한 실내 인테리어, 귀를 즐겁게 하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안전사양 등을 겸비한 뉴 IS200t는 성능과 가격대, 연비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젋은 층에서 구매 유혹을 느낄만한 차다.

렉서스의 브랜드 슬로건은 '모든 순간이 감동'이다. 스타일리시하고 젊은 감각을 가진 IS200t정도라면 렉서스의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는 차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