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오프라인 편의성이 가장 뛰어난 '삼성페이'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롯데·신세계 등 유통사들의 결제 서비스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조진호 애널리스트는 19일 "신용화폐 매체는 플라스틱 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적극 변화할 전망"이라며 "1인 1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프라가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며 삼성전자, 애플이 인프라 진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에서 편의성이 가장 뛰어난 플랫폼인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장의 헤게모니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문인식으로 보안 인증 절차를 간소화시켰고, 마그네틱보안전송(MST) 안테나를 채용함에 따라 기존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를 그대로 수용한 점을 삼성페이의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신용카드사의 앱카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바일카드는 결제 절차가 까다롭고 오프라인 생태계 또한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2개월만에 일 결제건수 10만건을 상회했고 누적가입자도 100만명, 누적 결제금액 1천억원을 상회했다.
그는 "향후 삼성페이 채택 기조는 저가폰으로 확산될 것이어서 삼성페이 인프라가 적극 확대될 전망"이라며 "2015년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인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노트 5,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등의 예상 출하량은 3천900만대이며 이는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의 12%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서비스를 중국, 유럽으로 확대시키면서 해당 국가 주력폰인 갤럭시 A, 갤럭시 J, 갤럭시 E 등에도 삼성페이가 확대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내년 삼성페이 적용 스마트폰의 출하량을 올해보다 139% 급증한 9천400만대로 추정했다.
◆유통사 페이,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 강점
대형 유통그룹의 결제 인프라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페이보다 오히려 활용성이 좋을 수 있기 때문. 올 하반기부터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등이 모바일 전자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I&C 가 모바일 전자결제 플랫폼 SSG 페이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이 엘페이 서비스를 내놨다.
그는 "대형유통사들은 핵심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풍부한 그룹 내 결제대금을 과점할 수 있다"며 "대형 유통사 결제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은 알리페이, 페이팔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 고객을 흡수하고 결제시스템을 독점하며 생태계를 빠르게 강화시켰으며, 페이팔은 북미 최대 오픈마켓인 이베이 독점채널로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
조 애널리스트는 "롯데 및 신세계그룹의 지난해 거래대금은 각각 35조원, 23조원 수준으로 대내 시장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양 그룹의 거래대금만으로도 국내 지급결제대금 1천55조원 중 5.5% 상당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충성도 높은 다수의 고객이 멤버십 형태로 확보돼 있기 때문에 핵심 서비스 역량도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롯데포인트 회원은 3천만명 이상이며, 신세계포인트 회원 수는 2천100만명이다.
그는 "엘페이나 SSG페이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보다 범용성은 낮을 수 있으나 그룹 결제 인프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계열사에 특화된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계열사 유통 채널에서는 편의성이 가장 뛰어난 플랫폼"이라며 "활용성도 삼성페이 대비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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