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새정치 수명 끝나, 야권 철저히 재구성할 것"

[조석근기자] 무소속 천정배(사진) 의원이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4·29 재보선 당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신당 추진 선언 이후 6개월만이다.

천 의원은 18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추진위 출범식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의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갈망하는 국민들을 제대로 대변하도록 야권의 철저한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창당 취지를 강조했다.

특히 친정인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지금 야당은 수명을 다했다"며 "새정치연합이 다시 살아나려면 당을 해산하고 새로 만드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할 텐데 기대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치혁명을 통해 야권의 주권 능력을 회복하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신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야권의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천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방식에 대해 충분히 경계하고 있다"며 "얼마든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당 과정에서 합류할 인사들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다만 "기성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창당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분들은 얼마든지 함께 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창당추진위원으로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 교육부 윤덕홍 전 장관, 청와대 박주현 전 참여혁신수석비서관 등 전직 정·관계 인사 등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새정치연합 소속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축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지사는 "천 의원의 창당은 (내년 총선 전 야권의) 분열 프레임이 아니라 야권 재편, 나아가 재구성을 통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몸부림"이라며 "(새정치연합을 포함해) 야권이 더 많은 지지자를 모아낼 수 있는 지평을 넓히는 과정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