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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비중 커지니 남는 장사 '어렵네'


올해 휴대폰 시장 50%돌파 전망···수익은 고가폰만 파는 애플이 독식

[민혜정기자]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제조사들의 남는 장사가 어려워지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고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부상하며 중저가폰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치열한 가격 전쟁 양상을 띠면서 제조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워졌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돈 버는 없는 업체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으로 재편되는 시점에서 제조사들로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릴 수 밖에 없다.

18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400달러(약 46만원) 미만인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해 49%에서 올해는 54%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고가(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26%에서 올해는 1%포인트 정도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HS는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4년후엔 60%이상까지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홍주식 IHS 수석연구원은 "하이엔드(고가) 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며 "주요 선진 시장 판매량이 둔화되고 신흥시장이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은 중국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세계 1위 삼성전자도 올해 중저가폰 비중을 70%까지 높일 전망이다.

IHS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고가 폰인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31%까지 줄어든 반면 갤럭시A, 갤럭시J 같은 중저가폰은 50%에서 약 70%까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신흥 시장서 가격 치킨게임 벌어질듯

문제는 제조사들이 박리다매 전략을 펼칠수록 수익은 애플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장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90%가 애플 몫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영업익의 94%를 애플이, 11%를 삼성이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점유율이 9%포인트 늘었지만 삼성은 7%포인트 감소했다. 삼성과 애플의 수익성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그나마 삼성은 다른 제조사에 비하면 돈을 번 편이다. 삼성과 애플의 수익 점유율을 합하면 105%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조사들이 수익이 없거나 적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극단적인 고가 전략을 펼치는 애플의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은 650달러 가량이다.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은 ASP가 200달러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이 신흥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중저가폰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다. 신흥 시장에선 선진 시장에서처럼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만해도 수익성을 높일 수 없다. 무조건 많이 팔아서 남기는 장사를 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디자인을 이식한 갤럭시A같은 중저가폰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는 자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는게 목표다.

안술 굽타 가트너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있지만 동남아 같은 신흥시장은 성장의 여지가 많다"며 "신흥 시장에서 모바일 판매의 30~40%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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