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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영화관 '소니 모바일 프로젝터' 써보니


스마트폰만한 크기에 와이드HD 해상도 지원···활용처도 다양

[민혜정기자] 프로젝터 하면 강의실이나 회의실이 가장 먼저 연상됐다. 두꺼운 노트북만한 프로젝터는 넓은 책상에 환한 빛을 쏘며 덩그러니 놓여서, 발표할때나 사용되는 사무기기라는 느낌이었다.

최근 프로젝터 업체들은 이 기기 앞에 휴대용, 개인용이란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집이나 캠핑 장소에서 영화를 볼 때 사용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프로젝터가 정말 선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보는 영화를 벽이나 천장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 주는지 궁금했다. 소니의 신제품 '모바일 프로젝터 MP-CL1'을 써 보기로 했다.

소니의 모바일 프로젝터의 크기는 갤럭시노트5와 큰 차이가 없었다. 두께가 13mm 무게가 210g으로 노트5보다 40g 가량 무거운 정도였다. 외투 주머니에는 쏙 들어가는 크기였다.

프로젝터 오른쪽에 달려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빛이 나오면서 스크린이나 벽면에 컴퓨터 초기화면처럼 파란 화면이 뜬다. 이때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연결하거나, 영상이나 발표 자료가 저장된 USB를 단자에 꽂으면 된다. TV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플레이스테이션4도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파란 화면이 뜨면 '인 풋 체인지input change)' 메뉴를 프로젝터 오른쪽에 달린 '엔터' 버튼을 눌러 실행한다. 이를 실행하면 다른 기기와 유선(HDMI, MHL)으로 연결 할지 무선(미러링) 으로 할지 선택하라는 메뉴가 나온다. 선 없이 연결하고 싶어 '미러링'으로 연결해보기로 했다.

최근 스마트폰은 기기에 담긴 영상을 태블릿, PC, TV등에서도 그대로 구현하는 미러링을 지원한다. 평소 쓰고 있는 갤럭시노트5에도 '스크린 미러링'이란 기능이 있다. 이를 누르니 소니 프로젝터와 갤럭시노트5가 연결됐다.

프로젝터와 폰이 연결되면 폰 화면을 스크린, 천장, 벽 등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프로젝터와 화면이 투사되는 면의 거리가 멀수록, 화면 크기는 커진다. 기존 모바일 프로젝터는 1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100인치 이상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데, 소니 프로젝터에서는 3.45m 거리만 확보하면 120인치 화면을 볼 수 있다.

소니 모바일 프로젝터가 지원하는 해상도는 와이드HD(1920x720)로 풀HD(1920x1080)보다는 낮지만 HD(1280X720)보다 지원하는 가로 픽셀 수가 많다. 명암비(가장 어두운 부분을 1로 뒀을 때 가장 밝은 부분의 정도)도 일반적인 휴대용 프로젝터가 800:1~2천:1 정도인데 소니 모바일 프로젝터는 8만:1로 이들보다 훨씬 높다.

소니코리아 이창열 모바일 프로젝터 마케팅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존 모바일 프로젝터는 편의성은 좋았지만 명암비나 해상도면에서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을 구현하지 못했다"며 "소니의 모바일 프로젝터는 사용하기에 편리하면서 책상이나 천장에 설치하는 프로젝터만큼의 성능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5에 설치된 스트리밍 영상 앱 '푹'에서 보던 예능 프로그램이나 저장된 영화를 소니 프로젝터를 통해 벽이나 천장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봤다. 프로젝터 방향만 바꾸면 벽이나 천장이 스크린이 됐다. 천장하고 침대 간 거리가 좊은 편인데 천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으니 무척 신기했다. 집이 영화관이 된 느낌이었다.

MP-CL1의 광원은 레이저로 소니는 자체 개발한 레이저 빔 스캐닝(LBS, Laser Beam Scanning) 모듈을 프로젝터에 탑재했다. 이 LBS는 빛이 한 줄기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색을 채우는 붓처럼 스크린이 빛으로 꼼꼼히 채워지게 한다.

LBS는 벽면에 화상을 직접 구현해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오토포커스(Auto Focus)' 기능, 굴곡이 있는 벽면에도 자동으로 모든 면에 정확한 초점을 형성해주는 '포커스 프리(Focus Free)' 기능도 지원한다.

MP-CL1은 블랙 메탈 소재로 만들어졌다. 케이블만 연결하면 스마트폰 외장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9만9천원이다. 30만원 이하 휴대용 프로젝터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다소 부담될 수도 있지만 구현되는 화면이나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추천할만한 기기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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