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TK 예산증액, 朴 대통령 상왕정치 준비"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증액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상왕정치 준비예산"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사진) 원내대표는 12일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손오공이 머리털을 뽑아 분신을 복제하듯 박 대통령이 TK 지역에 자기세력을 복제하는 중"이라며 "여의봉 대신 예산을 챙겨보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국토교통부의 당초 이 지역 도로·철도 예산은 1천680억원이었으나 기획재정부가 3배가량 늘렸다"며 "반대로 충청권과 수도권은 수백억원이 삭감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지역들은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데도 진박(眞朴) 지역 예산만 늘리는 것은 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친위세력을 통한) 상왕정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상득 전 의원의 만사형통 국정농단이 어제 같은데 만사박통으로 국정이 어지러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복지부 예산에서도 TK 지역에 집중된 예산이 많다"며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에서 1천억원 규모의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이 건립 중인데도 별개의 수백억 규모 유사시설 예산이 잡혀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예산은 지역과 계층, 세대상 배분의 정의가 실현되도록 편성돼야 한다"며 "국회 예결위에서 엄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