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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케미컬 매각, 직원 비대위 출범


"투쟁 보다는 대화, 서로 '윈윈'하는 협의 진행할 것"

[양태훈기자] 삼성SDI 케미칼사업 매각과 관련 해당 직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11일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여수사업장 직원들은 비대위를 출범시키고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 일환으로 결정된 매각과 관련 회사와 협상에 나선다.

해당 직원들은 지난달 30일 롯데에 매각이 결정됐지만 이에 대한 사전통지는 물론 공식 발표 이후에도 조남성 삼성SDI 사장의 직접적인 설명이나 해명조차 없어 반발하고 있다.

여수사업장 비대위는 이날 출범식 개최 후 의왕사업장 비대위와 통합 비대위를 구성, 사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통합 비대위는 여수사업장 비대위원 중 4명, 의왕사업장 비대위원 중 4명, 통합 비대위원장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표단 선출 후,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공식 요구안을 마련, 삼성SDI와의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회사와 비대위측은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데 의지를 보이고 있어 빠른 타결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적정한 수준의 위로금이 결정될 경우, 통합 비대위가 매각 반대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 그룹에 매각된 삼성종합화학이나 삼성테크윈때도 일방적인 매각 반대보다 위로금 등 협상을 통한 실질적인 보상책 마련이 빠른 사태 해결에 유리하다는 일부 학습효과도 있는 것.

또 롯데그룹은 이미 이번 인수합병(M&A)과 관련 삼성SDI 케미칼부문 및 삼성정밀화학 임직원의 고용 보장을 약속한 상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종합화학회사' 도약의 비전을 제시한 것도 일단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SDI 관계자는 "공식 협상창구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처우, 위로금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가 실질적으로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면, 협상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보유 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고, 케미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에스케미칼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90%를 롯데케미칼주식회사에 매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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